살면서 무언가에 온 마음을 다해 몰입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때로는 그 열정이 남들에게는 '니자치다'거나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 속 예수님이 그러셨습니다. 식사하실 겨를도 없이 사람들을 돌보시는 모습에 가족들조차 걱정 섞인 시선으로 그분을 바라봅니다. 오늘 기념하는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님 또한 뜨거운 열정과 동시에 놀라운 온유함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분입니다. '거룩한 열정'이란 무엇인지, 오늘 말씀을 통해 함께 묵상해 봅니다.

1. 사랑에 미치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 20 - 21)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 20 -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20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21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에페 3, 8-12)와 복음(요한 15,9-17)을 봉독할 수 있다.>
2. [오늘의 묵상] 세상이 이해 못 하는 '사랑의 몰입'
오늘 복음은 단 두 구절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안에는 주님의 뜨거운 사명감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신부님들의 강론과 성인의 삶을 통해 세 가지 핵심을 짚어봅니다.
1) '식사할 겨를도 없는' 주님의 우선순위입니다.
군중들이 끈임없이 몰려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는 기록은 예수님의 삶이 얼마나 철저히 타인을 향해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육체적인 허기보다 영혼들의 배고픔을 먼저 채워주려 하신 주님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오늘 무엇에 시간을 내어주고 있는지, 진정 중요한 가치를 위해 나의 편안함을 잠시 미뤄두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2) '미쳤다'는 소리가 들려주는 역설입니다.
가장 가까운 친척들조차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복음적 가치를 살다 보면 세상의 잣대로는 이해할 수 없는 순간들이 생깁니다.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님 또한 당시 칼뱅파의 세력이 강한 곳에서 사명의 길을 걸으며 수많은 위험과 오해를 받으셨습니다. 세상의 비난보다 하느님의 시선을 더 의식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얻습니다.
3)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온유함입니다.
오늘 기념일의 주인공인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은 "꿀 한방울이 식초 한 통보다 더 많은 파리를 잡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셨습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뜨거운 열정을, 성인은 지극히 온유하고 부드러운 방식으로 실천하셨습니다. '거룩한 열정'은 결코 거칠거나 폭력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부드러운 힘으로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회심으로 이끕니다.
3. 우리의 일상에 깃드는 지혜와 묵상
1) 나를 위한 성찰 질문: 내 열정의 온도계는 어디를 가리키나요?
나는 지금 무엇에 마음을 쏟고 있니요? 돈, 명예, 혹은 남들의 시선인가요? 아니면 정말 가치 있는 사랑과 나눔인가요? 누군가에게 "너 참 선한 일에 진심이구나(미쳤구나)"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여러분은 주님의 길을 아주 잘 걷고 있는 것입니다.
2) 오늘을 위한 신앙 지침: '온유한 한마디'를 준비하세요.
오늘 만나는 사람들에게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처럼 '꿀 한방울'같은 친절한 말을 건네보세요. 측히, 나를 오해하거나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오늘 복음의 예수님처럼 세상의 논리를 뛰어넘는 거룩한 열정의 실천입니다.
3) 일상을 바꾸는 생활 지혜: '쉼'속에서도 주님을 기억하기
예수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지만, 결국 그 모든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나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식사 시간만이라도 '감사기도'를 짧게 바치며 주님과 연결되어 보세요. 허겁지겁 먹는 한 끼가 아니라, 나를 살리시는 주님의 생명을 받아들이는 거룩한 성찬이 될 것입니다.
※ 출처 표기
○ 본문 말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성경
○ 참조: 가톨릭 굿뉴스 매일미사 및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전
여러분의 방문을 늘 환영합니다! ✨